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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전국장애인문학제 수상작] 최우수상 「신호등은 나의 달콤한 친구, 옥토끼에게, 봄의 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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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술누리
댓글 0건 조회 159회 작성일 25-04-10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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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상 - 시문학 안동균



신호등은 나의 달콤한 친구


흰 눈이 쌓여있는 곳에 한그루 나무가 있다

빨간 앵두 청포도 열매


앵두가 나를 부른다


하지만 나는 앵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눈길도 주지 않자 이내 사라져버린다

내가 좋아하는 청포도가 나를 부른다

얼씨구나 입맛을 다시고 출발한다


나의 첫걸음은 파킨슨 때문에 출발이 늦다

다섯 발짝 옮기면 벌써 포도알이 줄어들기 시작한다


오늘은 꼭 너를 먹고 말거야

열심히 걸어보지만 발이 말을 듣지 않는다


빵빵

빵빵


화가난다 오늘도 먹지 못해 아쉬워할 때

앵두가 다시 나를 본다

내가 있잖아 하면서


그래 너라도 먹어야지 온 힘을 다해 뒤뚱거린다


휴!!!

앵두야 고마워

끝까지 기다려줘서

이제부터는 앵두도 사랑해야지

앵두는 물론 모든 과일을 가리지 말고 사랑해야지


나는 신호등에게 배꼽 인사를 하고 발길을 재촉한다




옥토끼에게


파킨슨 인 난 추위에 약하다

발은 늘 맨발이다

발바닥에 불이 나기 때문이다

겨울눈을 털고 봄눈을 뜨는 목련처럼


밖으로 나간다

초저녁 날씨가 많이 차갑지 않다

하늘을 올려다본다

서쪽 하늘이 불탄다

내 발바닥처럼 뜨겁겠지

발가락을 꼼지락거려본다

눈이 부셔 고개를 돌려본다

반대편 하늘에 달이 웃고 있다

너무 아름다워 렌즈를 당긴다

세상이 이렇게 아름답다니

감탄이 나온다


줌을 당기니 옥토끼가 방아 찧는 모습이 보인다


그 순간 무릎 꿇었다

옥토끼야. 내가 얼마나 아픈지 알지

나 좀 덜 떨게 해줄래

나 좀 잘 걷게 해 줄래

석양이 떨어지도록

무릎을 펴지 않았다





봄의 전령


제비꽃

초록 옷을 활짝 입고

기지개를 켠다

줄기에 매달린

다섯 개 예쁜 손가락

사람처럼 손금이 선명하다

앙증맞은 보라 꽃

해마다 피지만

세심히 살피지도 않고

무덤덤

예쁘다 표현만 했다

비로소

꽃을 이해하려 한다


[이 게시물은 예술누리님에 의해 2025-04-15 09:35:47 공지사항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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