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전국장애인문학제 수상작] 우수상 _「나와 두현이는, 마스크를 하면, 내눈의 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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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수 상-시문학 이**
나와 두현이는
나와 두현이는 닮은 구석이 없는 듯 있다
두현이는 강인한 신체를 가졌고 나는 평범한 신체를 가졌다
두현이는 술 담배를 하고 나는 술 마실 줄 모르고 담배는 끊었다
두현이는 스포츠 전 종목을 좋아하지만 난 야구와 농구만 좋아한다
두현이는 가정을 이루고 살지만 나는 어머니와 산다
두현이와 나는 한동네에 살고 있지 않지만 경기도에 살고 있다
두현이는 돈을 버는 직장인이고 나는 센터 다니는 백수다
두현이는 냉담자지만 나는 주일마다 성당에 간다
두현이는 끈기와 인내로 뭉쳐있고 나는 그 점을 배우려고 노력한다
두현이와 잠시 만남이 끊겼지만
성당봉사단체에서 다시 만났다
너무 반갑고 좋았다
그 사람을 알려면 친구를 보라고 했다
누군가 나를 보고 두현이를 낮춰보지 않기를 바란다
두현이는 나에게 아버지 같은 존재고 형 같은 존재다
아픈 나를 늘 챙기고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지친 여름날 불어오는 바람 같은 두현이가 있어
나는 아프지만 감사하다
마스크를 하면
숨이 컥컥 막힌다
안경에는 서리가 낀다
우한이 우환인가
2019년 12월 발생한
중국 우한 폐렴 코로나바이러스
8시간 사용하면 별 탈 없을까
미세먼지 방지로 마스크 쓴 사람보다
신종 코로나 땜에 마스크를 쓴 사람이
무지 많다
비누로 손 씻기를 하고
사람 많은 데 가지 않고
기침할 때는 옷소매로 가리고 하자고
방송에서는 수도 없이 떠든다
우울하다
그래도 마스크를 쓰고
웃음 바이러스를 만나러 간다
내 눈의 안경
안경은 눈의 눈
몸의 힘이 빠지듯 눈의 힘이 약해져
세상이 뒤틀려 보였다
바로 보고 바로 걷고 싶어
안경을 썼다
덕분에 납작코가 되었다
보기 안 좋지만 코가 있어 안경이 자리를 잡는다
노래교실 선생님이
안경 쓴 모습이 교수 같다고 해서
좋았다
진짜 지적인 내가 되고 싶다
도수 잘 맞는 안경으로
세상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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