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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전국장애인문학제 수상작] 우수상 _「굴렁쇠, 노랑풍선, 흰 도화지 검은 도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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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술누리 작성일 25-04-10 22:06 조회 16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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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상 - 시문학 안한솔


굴렁쇠


그 아이는 휠체어를 힘차게 굴렀다.


구르고 굴러 마치 굴렁쇠 두 개가 굴러가는 듯했다.

힘차게 굴리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그 아이는 고개를 저으며


너무 빠르니까, 조금은 느려도 괜찮아요. 라고 답했다.

그 아이를 제외한 세상은 거침없이 굴러가고 있었다.

굴렁쇠 두 개가 천천히 굴러갔다.





노랑 풍선


그녀에겐 안내견 솜이가 늘 함께였다.

그녀의 시야엔 노랑 풍선이 가득하다고 했다.


앞서가는 노란 솜이의 뒷모습이 동글하니 노랑 풍선 같다고 한다.

그 풍선은 따뜻하다.


차갑고 어둡던 세상을 밝혀준 등불이라 하였다.

그녀가 마지막으로 봤던 세상은 흑백의 어둠이었다.

지금은 노란빛의 세상이 밝혀준다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흰 도화지 검은 도화지


흰 도화지로 가린 입술이 밉다.

당신의 말이 읽히지 않는다.

당신의 세상이 보이지 않는다.


그 작은 흰 도화지는 내 세상을 가렸다.

다음이 그려지지 않는 도화지는 검게 물들었다.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나의 세상은 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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